오늘의 5가지 이슈: 우크라이나협상, 자동차관세 25%
(블룸버그) —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평화협상에서 자칫 소외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이르면 이번 주에 2단계 휴전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주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속에 S&P 500 지수는 신고점을 경신했다. 인텔 주가는 TSMC와 브로드컴이 각각 생산시설과 칩설계/마케팅을 나누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때 16%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는 장마감 후 자동차 관세가 25% 정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거래일 대비 약 2원 내린 1439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ING는 달러가 조정이 끝났다며 G 10 대비 반등을 예상했고,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신흥통화와 선진통화의 변동성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하와 트럼프 관세 시행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0%~4.80%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우크라 전쟁 관련 미-러 정상회담 일정 못 정해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정부 인사들이 현지시간 화요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마저 배제된 가운데 두 강대국의 신속한 협상 추진에 유럽 ‘패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러시아 측은 전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없이 이뤄진 어떠한 합의”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서에서 양측이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영속적이고 지속가능하게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고위급 협상팀을 임명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키이우 안보 보장의 일환으로 미군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유럽은 군사비 지출을 늘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OPEC+ 증산 연기 검토에 유가 반등
OPEC+가 증산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WTI)가 4거래일만에 반등해 현지시간 화요일 장중 한때 배럴 당 72달러로 2% 가까이 뛰었다. OPEC+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가 하락 압박에도 불구하고 4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월별 산유량 확대 일정을 뒤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표단은 산유량을 늘리기엔 글로벌 시장이 워낙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2022년 감산 합의에 따라 줄어든 원유 공급을 다시 늘려가겠다는 계획이 벌써 세 번이나 틀어진 가운데 이번엔 4월부터 보다 느린 속도로 공급을 확대해 2026년 후반까지 하루 총 220만 배럴을 되살리기로 했었다. OPEC+이 또다시 생산 조절에 나설 경우 공급과잉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하루 45만 배럴 정도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고, 미국에서는 재고가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원유 시장 일각에서 공급 과잉의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바 연준부의장 AI 경고…데일리 ‘인플레 진전 필요’
마이클 바 금융 감독 담당 연준부의장은 인공지능(AI)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특성들이 동시에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AI의 속도와 자동성이 잠재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대규모로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성형 AI(GenAI)의 경우 “집단 행동과 위험의 쏠림을 초래하여 잠재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조직적 시장 조작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해 자산 버블과 붕괴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물가가 추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통화정책을 제약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간을 갖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에 대해 그 순효과를 평가한 후에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많고 우리가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불확실성이 마비는 아니다”며, “여전히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당장 그 답을 모를 뿐이다”고 설명했다.
BofA 설문 ‘올해 유럽 증시가 美나스닥을 능가할 전망’
글로벌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산군이 됐으며, 이들은 15년래 가장 강한 위험 감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전했다. BofA 설문조사에서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보유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응답자의 34%는 글로벌 증시가 올해 최고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순 11%는 채권 비중 축소를 시사했다.
BofA 스트래티지스트 마이클 하트넷은 투자자들이 “주식은 롱, 나머지는 모두 숏”이라며, 올해 견조한 경제 성장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증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BofA 설문조사의 약 89% 응답자가 미국의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답했으며, 이는 적어도 200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범유로 Stoxx 지수는 올해 나스닥 100 지수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中 유동성 압박 및 증시 낙관론에 채권 매도세 심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금리 하락세가 가팔랐던 중국 국채가 이제는 단기물 중심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일부 자금을 옮기고 단기 머니마켓에서 높은 금리를 찾으면서 화요일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73%로 상승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1년물은 8bp 오른 1.5%로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진핑 주석이 재계 대표들을 만난 이후 정부 지원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인하 지연도 금리 상승의 재료가 됐다. 단기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타이트해진 유동성 여건을 반영한다. PBOC는 위안화 지지를 위해 이달 들어 종종 공개시장조작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PBOC가 단기적으로 위안화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단기 금리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3월초 전인대 회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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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