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상호관세, 美PPI도 불안
코딩하는개미 2025-02-14 13:45:22 조회 1,180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공식 발표했지만 시행 시기를 4월로 예고하고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해 S&P 500 지수가 1% 올랐고, 달러는 대부분의 통화 대비 하락해 엔화의 경우 한때 1% 넘게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마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채 시장은 전일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BGN)은 전일비 약 6.2원 내린 1447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상호관세가 4월1일 전에는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일중 저점 1445원을 찍기도 했다. 유로와 파운드 강세가 3거래일째 지속되면서 55일 이평선을 넘어섰지만, 공포·탐욕(FG) 분석상 달러(BBDXY)는 4개월 이상 매수 우위에 있다. 한편 백악관이 반도체법 지원금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상호관세 4월부터트럼프가 현지시간 목요일 미 무역대표부와 상무부 장관에게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교역 국가별로 상호관세 부과를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조치에 서명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4월 1일까지 검토를 마치겠다며, 그 후 즉시 상호관세가 발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공정성을 위해 미국에 부과하는 게 무엇이든 상대국에도 똑같이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수입관세의 경우 나중에 상호 관세에 더해 추가 부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수입관세는 각 국가별로 맞춤화될 것이며, 미국산 상품에 대한 각국의 관세 뿐만 아니라 불공정 보조금, 규제, 부가가치세(VAT), 환율 등 각종 비관세 장벽을 상쇄하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가 일본과 한국 역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믿고 있어 트럼프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국가들이 관세를 낮추거나 다른 무역 장벽을 제거하기를 원한다면 미국도 기꺼이 관세를 낮출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일단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관세를 면제해주거나 유예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예상치 상회목요일 미 노동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최종 수요 기준 전월비 0.4%로 시장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작년 12월 수치는 0.5%로 상향 조정됐다. 1월 전년비 상승률 역시 3.5%로 시장 예상치 3.3%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PI는 전월비 0.3%, 전년비 3.6% 상승했다. 다만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산정에 들어가는 일부 PPI 세부 항목은 다소 우호적으로 나왔다.
전일 CPI 서프라이즈에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을 25bp 1차례로 낮췄고,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부과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Capital Economics는 PPI 지표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제보단 낫지만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2% 목표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근원 PCE 물가 추정치를 다소 낮췄다.
골드만, 주식 약세 전환 경고골드만삭스 글로벌 마켓 매니징 디렉터인 Scott Rubner는 미국 주식시장이 점점 더 붐비고 저점 매수세가 힘을 잃어감에 따라 약세 거래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강세 견해를 유지했으나 부정적 시장 전환을 예고하며, 이것이 1분기의 마지막 강세장 전망이라고 투자자 메모에서 말했다. “개인투자자와 401k 자금, 연초 배분, 기업 등 모두가 들어와 있다”며, “플로우 수요 역학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부정적인 계절성에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엄청난 저점 매수세 능력이 점차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확신한다”며, 수요 감소 ‘체크리스트’에 나타난 하방으로 치우친 추세 추종자들을 지적했다. CTA는 시장 강세 시나리오에서 약 100억 달러를 매수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약세장에서는 약 610억 달러를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 S&P 500지수는 연초 이후 3% 가량 상승했다. 12월 기준으로 횡보한 셈이지만, 딥시크 충격이나 트럼프 관세 이슈를 감안할 때 시장은 실제로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 규제 당국, 헤지펀드 레버리지 18배 경고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유럽내 헤지펀드들이 120억 유로에 불과한 고객 자산으로 2100억 유로에 달하는 베팅을 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들어 헤지펀드의 차입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ESMA는 반기 리스크 보고서에서 차입금이 자산의 3배를 넘는 ‘상당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헤지펀드들의 총 익스포저는 18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시장 리스크는 “높은 수준 또는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ESMA는 평가했다. 또한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는데, 해당 시장은 7220억 유로로 2020년 이후 두 배나 커졌다. 작년엔 모기지 투자에 2000% 이상의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헤지펀드들을 주목한 바 있다. 영란은행은 미국채 시장에서의 헤지펀드 포지션을 금융 리스크로 지적하기도 했다.
초부유층 패밀리 오피스, 美셰일 산업에 투자 활황수년간의 호황과 불황을 거친 이후 미국 석유 산업의 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조지 소로스와 카를로스 슬림 등 초부유층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는 기업들이 셰일 투자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금융 서비스 회사인 Stephens에 따르면, 이들 패밀리 오피스는 미국 셰일사업에 약 150억 달러를 쏟아붇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시추 회사들에 대한 투자 회수에 나서고 친환경 투자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생겨난 공백을 패밀리 오피스가 채우고 있는 셈이다.
AG 힐 파트너스와 하슬람(Haslam) 패밀리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023년 18억 달러에 퓨어웨스트 에너지를 인수한데 이어 소로스의 패밀리 오피스는 지난해 3분기에 마그놀리아 오일앤가스 등 새로운 에너지 회사에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영국 부동산 제국을 건설한 피어스(Pears)도 미국 석유산업에 뛰어들고 있고, 라틴아메리카 최고 부자인 슬림의 투자를 관리하는 회사는 이번 달 미국 정유업체 PBF 에너지의 지분을 늘렸다.
기사 관련 문의: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