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 맞은 코스닥… 로봇, 우주·항공 수익률 뜀박질
주가예측 2025-02-10 17:05:19 조회 126
주도주 부재 속 저가 매수세 이어져
건설·출판 등 일부 빼고 고르게 올라
코스피 수익률 추월, 오름세 지속 전망

지난해 22.84% 수익률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코스닥이 새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과 우주·항공 종목이 크게 뛰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주가 여전히 부재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를 기반으로 코스닥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2일(686.63) 대비 지난 7일(742.90) 8.20% 상승했다. 지난 한 해 22.84% 하락해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새해 들어 반등 중이다. 코스피 수익률(5.13%)도 앞섰다.

코스닥은 건설 출판 등 일부를 제외하고 고르게 올랐다. 기계·장비 지수가 연초 대비 29.71%로 가장 크게 올랐고, 코스닥150 정보기술은 17.03%, 운송장비·부품은 12.25%, 코스닥150 헬스케어는 9.79%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낮아진 가격을 기반으로 저가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수혜주로 항공과 로봇 관련 종목이 상승하면서 코스닥에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코스닥에서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로봇 관련 기업인 하이젠알앤엠으로, 199.63% 급등했다. 이어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152.3%)가 그 뒤를 이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인 필옵틱스는 업계의 유리 가판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가 143.29% 급등했다. 4, 5위 역시 로봇 관련 기업인 에스피시스템스(126.36%)와 고영(123.43%)이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줄곧 하락했던 거래대금도 10월 바닥을 찍은 후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9조9294억원으로 지난해 5월 28일(9조9606억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였다. 이달 일 평균 거래대금(8조4801억원)도 지난해 12월(6조5438억원), 지난달(6조9389억원)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와 업종별 수혜 등을 이유로 새해 코스닥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 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코스닥이 2년 연속 부진했다는 사례는 없었고 10% 넘게 하락했던 시기 이후엔 보합 또는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며 “넓게 보아 전기차 시장의 회복 가능성과 새해 우주·항공 분야 강세가 예상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 밸류체인이 힘을 잃는 사이 헬스케어와 로봇이 코스닥의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 이어 바이오 엔터주도 시차를 두고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특히 엔터 업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무관하다”며 “대체 불가한 자산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