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늘어나, 불확실성 확대에도 일자리 증가세는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ADP Research Institute가 수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 증가폭은 기존 12만2000명에서 17만6000명로 상향 조정됐고, 올해 1월은 시장 예상치 15만명을 상회한 18만3000명을 나타냈다. ADP의 Nela Richardson는 “2025년 출발은 좋지만, 노동시장은 이분화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경제의 최대 부문을 차지하는 서비스 분야가 지난달에 다소 모멘텀을 잃은 모습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올해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작년 12월 수정치와 시장 예상치인 54를 하회했다. 서비스업 신규 주문 지수의 경우 6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일부 미국인들이 높은 생활비 부담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서비스업 활동이 향후 몇달 사이에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몇몇 연준 위원들의 견해에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도 동참했다. 이는 금리 동결 전망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바킨은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인지 질문에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금리를 올리려면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경제 과열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은 하락이 예상되고 고용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해 인하 기조를 확인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관세가 공급망의 혼란을 재현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2025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거나 개선세가 멈춘다면, 연준은 그 인플레이션이 과열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관세에서 비롯된 것인지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구분은 연준이 언제 액션을 취해야 할지, 심지어 액션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는 관세가 더 많은 국가나 상품에 적용될 수 있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해당 청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논의가 얼마나 상세하게 진행될지, 또한 어떤 형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몇 주 동안 켈로그와 다른 인사들의 발언 및 보도는 트럼프 측근들이 “힘을 통한 평화”라고 부르는 구상에 대해 어느 정도 힌트를 제공했다. 일단 양측간 분쟁을 동결시키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를 어중간한 상태로 남겨두면서 모스크바가 다시 공격할 수 없도록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미국 지원의 대가로 주요 광물 자원에 대한 접근을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이스라엘은 환영했지만 다른 중동 국가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애플의 앱 결제 수수료를 비롯해 외부 앱 마켓 및 결제 서비스를 금지하는 정책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또다른 충돌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반독점 규제 기관은 지난해부터 애플 경영진 및 앱 개발자들과 이같은 논의를 하고 있다. 해당 논의는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등 개발자들과 애플 사이에 iOS 스토어 정책에 대한 오랜 분쟁에서 비롯됐으며, 이미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규제당국이 애플의 과도한 수수료 등을 지적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엔비디아부터 최근에는 구글에 이르기까지 미국 기술 기업을 타겟으로 삼고 있지만, 현재 애플과의 대화가 잘 진행된다면 중국의 규제 당국이 애플을 상대로는 공식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중국 규제 당국은 애플이 현지 개발자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가 부당하게 높은데다 다른 앱 스토어와 결제 수단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경쟁을 저해하고 현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판단이다. 애플이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공식 조사가 시작될 수도 있다. 한편 미국 우정공사는 일시 중단했던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 소포의 수령을 재개했다.
재무부에 입성하기 전 만해도 미 정부의 국채 발행 전략을 비판했었던 스콧 베센트 장관이 장기채 발행을 기존 규모로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고수했다. 스콧 베센트는 재닛 옐런 전 장관의 정책을 대체로 따라가며 다음 주, 이른바 분기 리펀딩 입찰에서 1250억 달러의 부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몇 분기 동안과 같은 금액으로, 구체적으로 2월11일 3년물 580억 달러, 12일 10년물 420억 달러, 13일 30년물 250억 달러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현재 예상되는 차입 수요를 바탕으로 볼 때, 재무부는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 명목 쿠폰채와 변동금리채 입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베센트와 여러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11월 대선 전에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옐런이 장기물 금리를 낮추고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장기채 발행을 인위적으로 억제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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